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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경기 속 비밀이야기 1, 2편

스포츠 경기 속 비밀이야기 1, 2편

스포츠 경기 속 비밀이야기, 장거리 경주 모습

오늘날의 스포츠 경기는 첨단 과학이 경쟁하는 장입니다. 최고들이 경쟁하는 무대에서 한 발 차이 승부를 결정하는 건 바로 첨단 과학, 과학적 훈련 기법, 영양을 공급하는 체계적인 식단, 최첨단 소재로 만든 운동 장비 등입니다. 그런데 스포츠 경기에 적용되는 원리들은 우리에게 지혜를 나눠 주기도 합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구분하는 법, 참을성을 길러 기쁨을 맛보는 법, 무리하지 않고 잘 쉬는 법 등 스포츠 경기 속 비밀이야기 몇편을 만나보기로 합시다.

 

우사인 볼트가 맨발로 달린다면

여러분은 달리기 시합을 하면 어떤 신발을 신고 뛰어요? 이모와 삼촌이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뛰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운동화 바닥이 미끄럽기도 했고, 또 운동화가 무거워서 벗고 달리면 날아가듯 가볍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세계 육상 대회에서 뛰는 선수들의 발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스파이크’라 불리는 육상 경기용 운동화를 신고 있어요. 만일 100미터 달리기 세계 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 선수가 맨발로 달렸다면 어땠을까요? 스파이크를 신지 않고도 똑같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요?

‘발바닥’은 우리 몸 중에서 제일 자주 ‘땅’과 맞닿는 곳이에요. 앉아있다가 일어설 때도 그렇고, 걸을 때도 그렇고, 달릴 때에도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발바닥에 원하는 방향과 크기로 ‘힘’을 줘서 땅바닥을 밀어내요. 더욱이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들은 평소보다 훨씬 큰 힘을 순간적으로 써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상대방의 움직임을 읽고 요리조리 방향을 바꿔야 하는 축구 경기나, 빠른 공을 쫓아가 강력한 스윙을 해야 하는 테니스 경기를 생각해 봐요. 그런 동작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하려면, 당연히 땅을 딛는 발바닥에 힘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겠지요? 스포츠 운동화는 이런 ‘특별한’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땅에 전달할 수 있도록 제작돼요. 맨발이 가진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면서 말이지요.

예를 들어 우사인 볼트와 같은 100미터 달리기 선수들은 뾰족한 ‘징’이 박힌 스파이크화를 신어요. 특이한 점은 앞쪽에만 징이 박혀있다는 거예요. 이건 100미터 달리기의 비밀하고도 관련되어 있어요. 단거리 선수들은 발바닥 앞쪽을 이용해 뛰거든요. 이때 징이 마치 갈고리처럼 땅을 낚아채서 선수의 몸이 앞으로 쭉쭉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요. 대신 잘 안 쓰는 발바닥 뒤쪽은 징이 있을 필요가 없지요.

우사인 볼트 선수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땄어요. 당시 그가 신었던 스파이크화는 오직 볼트 선수만을 위해 제작된,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 운동화였대요. 무게가 100그램 정도로 사과 반쪽보다도 가벼운 데에다, 다른 스파이크화보다 징의 수도 많았대요. 미끄럽지 않으면서도 맨발처럼 가벼웠을 것 같죠? 맨발로 달렸다면 세계 기록을 내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그렇다면 우리도 스파이크화를 신고 달리면 금세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까요? 글쎄, 꼭 그렇지 만은 않을 거 같아요. 초등학교 시절 달리기 선수였던 삼촌은 처음 스파이크화를 신었던 날 최고 기록은커녕 몇 번이고 넘어질 뻔해서 혼쭐이 났었거든요. 왜냐고요? 스파이크화의 장점을 활용해서 달리는 방법도, 그에 필요한 힘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어떤 종목에서 선수가 된다는 것은 그 운동을 잘한다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장비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힘을 갖추어 가는 과정이기도 해요. 그렇게 보면 운동화란 그 종목 고유의 동작과 기술이 발휘될 수 있도록 설계된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장거리 경주의 매력

오래달리기를 해 본 친구들이라면 누구나 힘들었던 기억을 먼저 떠올릴 거예요. 숨은 턱 끝까지 차오르고, 어깨랑 다리 근육은 마비된 것처럼 뻣뻣하고 힘이 빠지는 데다가, 머리도 어지럽고, 심지어 토할 거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니까요. 정도는 다르지만 매일 훈련을 하는 장거리 육상, 수영, 사이클 선수들도 똑같은 경험을 한다고 해요. 경기 중에 겪는 이런 순간을 한자로 ‘사점’이라고 불러요. 쉬운 말로 하면, 숨이 차서 죽을 거 같은 고비’라고 할까요?

평소 우리 몸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 익숙해져 있어요. 얘기하고, 밥 먹고, 걷는 거 같은 가벼운 활동들 말이에요. 이런 활동들은 대개 특별히 힘을 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달리기라든가 수영 같은 운동을 쉬지 않고 하다 보면 숨이 차오르지요? 그건 우리 몸이 운동에 필요한 힘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산소를 요구하기 때문이에요. 헐떡거릴 정도로 숨을 더 크게, 자주 쉬어야 하고, 그에 맞춰 심장도 더 빨리 뛰면서 온몸에 필요한 혈액과 산소를 공급해 근육의 운동을 돕는 거예요. 즉 우리가 운동 중에 겪는 ‘죽을 거 같은 고비’는 우리 몸이 평온한 상태에서 격렬한 운동상태로 전환하는 중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인 거죠.

이 과정이 고통스럽다 보니 많은 사람들은 사점에 다다를 때쯤 운동을 포기하곤 해요. 그런데 그거 알아요? 오르막길을 계속 오르다가 평지를 만나면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것처럼, 이 ‘죽을 거 같은 고비만 넘기고 나면, 오히려 몸이 편안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면서 고요하고 평온한 기분이 찾아온다는 걸요. 칙칙폭폭 꾸준한 속도로 힘차게 달리는 기차처럼, 우리 몸이 완전히 운동하는 상태로 전환했기 때문이에요.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오랫동안 운동을 할 때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엔도르핀이라는 물질을 배출해요. 바로 이 물질이 운동을 지속할 때,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하고, 행복감을 높여주지요.

물론 운동을 통해서만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어떤 친구들은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때 이런 황홀함을 경험해요. 또 어떤 사람은 무대에서 신들린 듯 연기할 때 희열을 느낀대요. 악기를 연주하면서 음악에 흠뻑 취할 때도 마찬가지이고요.

달리기든 수영이든, 자전거 타기든, 장거리 경주를 할 때든, 오랜 시간 운동할 때 느끼는 행복감의 특징은 온몸으로, 보다 강렬하게 경험하다는 거예요.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평온하게 달릴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오로지 몸으로 느끼는 고요의 순간이 찾아와요. 그런 점에서 장거리 경주는 힘들기만 한 ‘자신과의 싸움’이 아닐지도 몰라요.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끝까지 달리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자기 자신과 평화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거든요.

 

참조 :  스포츠 경기 속 비밀이야기 3,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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